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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 2024 참여 후기
    논문 후기와 구현 2024. 8. 3. 07:55

    KCC란?

     

    한국컴퓨터종합학술대회(KCC)는 한국정보과학회(KIISE)에서 매년 주최하는 학술대회이다. 고성능컴퓨팅, 국방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 모바일응용및시스템, 사물인터넷, 소프트웨어공학, 스마트시티, 알고리즘, 언어공학, 오픈소스소프트웨어, 인공지능, 인공지능응용, 전산교육시스템, 정보보안및신뢰컴퓨팅, 정보통신, 컴퓨터그래픽스및상호작용, 컴퓨터시스템, 프로그래밍언어 등 다양한 분야의 논문을 받으며, 또한 학부생, 주니어(고등학생) 논문도 접수받는다.

     

    주니어(고등학생) 논문을 제외하고, 총 800여 편 정도가 accept된다. 그중 학부생 논문은 300여 편이다. accept율은 공개되지 않은듯하다. 나는 언어공학(NLP) 부문에 학부생논문을 투고했다. 

     

    2024년 KCC의 일정은 아래와 같았다:

    1. 논문 접수 마감 : 4월 19일 → 4월 26일 → 5월 3일 → 5월 6일 (수차례 연기됨)
    2. 논문 심사 결과 발표 : 5월 27일 ~ 28일 (분야별로 상이)
    3. 논문 최종본 제출 : 6월 3일
    4. 학회 : 6월 26일 ~ 28일 (제주) - 불참 시 논문 게재 취소

     

    논문이 accept된 비회원 학부생 기준, 참가비는 19만원이었다. 중식비는 포함이지만, 학회에서 열리는 수많은 튜토리얼, 워크샵 등이 대부분 유료이기 때문에, 기본 참가비만으로는 향유할 수 있는 경험이 제한적이다. 그래도 나는 기본 참가비만 지불하였다.

     

     

    KCC 첫째날 : Kakao Tech Workshop에 참여하다.

    몇 안 되는 무료 Workshop 중,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워크샵이 있었다. 워크샵은 14:00 ~ 17:30 까지 진행되었다. 1부는 Recommendation, 2부는 Safety를 다루었다. 나는 사실 추천 시스템보다는 AI Safety 쪽에 관심이 더 많았기 때문에 2부가 더 흥미로웠다.

     

    KCC 둘째날 : 네이버-인텔 공동연구소 분과 워크샵에 참여하다.

    해당 워크샵의 메인 주제는 "경량화"였다.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사실 PEFT나 LoRA 등에는 조금 익숙한 편인데, LLM Pruning/Quantization에는 익숙하지 않아 너무나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같은 주제에 대한 학계와 스타트업의 미묘하게 다른 접근법이 흥미로웠고, 지금 하고 있는 부트캠프 주제에 적합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SqueezeBits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스타트업이었는데 포스텍 졸업생들이 만든 기업이고, 누구나 pip install 혹은 GUI를 통해 자신의 언어모델을 경량화하도록 돕고 있다고 한다. 근데 그렇게 된다면 수익 창출이 어디서 나는 건지 다소 궁금했다. 해당 스타트업이 7월 6일 강남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하여 참석하기로 했다.

     

     

    KCC 셋째날 : 내 이름으로 나온 첫 논문을 발표하다.

    셋째날, 즉 마지막날에 진행되는 포스터발표는 다 학부생 논문이었고, 주니어(고등학생) 논문도 소량 있었다. 나는 학부생 논문으로 제출하였기에 이날 포스터를 발표하였다. 관련해서 아주 약간의 후회가 있는 것은, 학부생도 일반 논문으로 투고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른 채 그냥 학부생 논문으로 투고했다는 것이다. 나름 수개월의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이었는데, 일반 논문으로 냈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으리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고, 이것이 내 성장의 동력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KCC의 경우 본인 포스터 발표 시간에 자리를 비워 좌장 위원의 평가를 받지 못하면 논문 게재가 취소된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좌장 위원님들은 꽤나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던지셨고, 이를 통해 논문을 작성하고 포스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과정이었다. 연구를 하다보면, 자기 자신은 그 내용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쉽게 이해되도록 설명하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앞으로 내가 연구를 하든,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하든, 발표를 할 때 그 청중은 이를 처음 접하는 자들일 것이고, 그에 맞게 발표를 연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름 내가 힘들게 만든 포스터에 대해 여러 사람이 관심을 갖고, 사진도 찍어가고, 깊은 내용에 대해 질문도 해주시는 게 너무 행복했다. 이게 연구자의 기쁨인가 싶기도 했다. 곧 학부 졸업을 앞둔 지금, 연구자의 길을 걸을지, 기업에 들어갈지, 창업을 할지 아직까지도 혼란스러운 채 서있다. 하지만 이 학회에서 발표를 하며 느낀 기쁨은 어느 진로를 선택하든 AI를 연구하고 응용하는 길을 계속 걷게 할 힘이 될 것이다.

     

     

    Top Conference 세션

    시간 관계상 내가 직접 듣지는 않았고, 지인이 들었는데, 나는 사실 Top Conference 세션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굉장히 감명 깊었다. 작년(23년) 10월 파리에서 열린 ICCV에 참관해보니, 우리나라 기관의 논문 accpept 수는 중국, 미국에 이어 3위였다. 인구 대비로 따지면 싱가포르나 홍콩에 밀리기는 하지만? 아니 근데 인구 대비로 치면 우리가 중국 앞지름.

     

    어쨌든 솔직히 우리나라 정도 AI 파워가 되는 나라에서는 어쩔 수 없이 많은 논문이 국내 학회가 아닌 국제 학회에 투고된다. 이는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논문이 해외 학회에 투고된다 하더라도, 그것과 별개로 국내 학회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네트워킹과 정보 공유의 장이 국내에서 한국어로 진행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혜택인지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다.

     

    그러므로 국제 학회에서 인정받은 훌륭한 우리나라의 여러 논문에 대해, 논문의 저자가 직접 한국어로 자신의 논문을 설명해주는 장을 마련한 것은 국내학회의 발전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다. 때문에 나는 앞으로도, 물론 국제 학회에도 논문을 꼭 내야겠지만, KCC에도 논문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논문 발표를 위해 학회장에서 와서 탑저널 논문에 대해 한국어로 생생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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